작품소개
사랑하니까. 사랑하니까 다른 말들은 다 필요 없어.
사랑이라면, 이 마음이 사랑이란 거라면, 사랑이라는 건 달콤하고 설레는 일만은 아니구나.
가슴을 찢어 내는 듯한 아픔과 온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과
어찌할 수 없는 망설임과 나날이 부피를 키워 가는 그리움과 안타까운 기다림과…….
그런 모든 것들을 다 함께 가지는 일이구나.
▶ 책 속에서
“유림.”
“네……?”
불러만 놓고 그가 말이 없었으므로 궁금해진 유림은 얼굴을 조금씩 들어올렸다. 미소를 품은 그의 입술이 제일 먼저 유림의 눈에 들어왔다. 그 입술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지럽고 아득했다.
“아까 나한테 솔직해져 보라고 했지?”
유림은 어쩔 줄을 모른 채로 고개만 끄덕였다.
“그래, 솔직하게. 나는 김유림이 좀 덜 예뻤으면 좋겠어.”
“아니, 뭐 그런. 어떻게……”
“특히 그 입술.”
“아…….”
어떡하지? 이 사람, 다시 다가오면 어떡하지? 저 눈빛, 저 입술, 저 표정, 그럴 거 같은데. 다시 한 번 내게로……. 유림은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 한 번이어도 좋고 두 번이어도 좋아. 지금은, 오늘은, 이 순간은, 다 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