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블루

모두 당신의 계획이었던 겁니까?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까지도?

K‧B인터네셔널의 회장인 카를로스 콘웰은
대부와의 만남을 위해 들른 미술 전시회장에서
왠지 모르게 신경이 쓰이는 한 여자를 발견하게 된다.
찰랑거리는 머릿결에 웃음소리가 매력적인 동양계의 그녀.
그렇게 잠시 그녀를 보며 정신을 빼앗기던 그때,
전시회장의 뒤편에서 갑작스러운 총성이 울려 퍼진다.
깜짝 놀라 소리가 난 곳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간 카를로스는
그곳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대부를 발견하고 경악한다.
그 순간 그는, 총소리에 뛰어나오던 사람들과는 반대로,
현장을 향해 빠르게 뛰어가던 그녀를 의심하는데….


▶잠깐 맛보기

그녀의 질문이 이상했을까, 카를로스가 그녀를 응시하는 시간이 길었다.

“관계없는 사람이 이것저것 물으니까 신경이 쓰이나 보군요.”

“단순한 목격자치고 보이는 관심도가 지나치니까.”

“…….”

“그냥 갈 겁니까?”

붙잡을 생각이 없다는 듯 카를로스는 처음 다가선 그 자리에서 담배 연기만 피워 올렸다.

“그냥 가지 않으면요? 나에 대해서 더 알 필요가 있나요?”

진후는 은근슬쩍 올라오는 기대에 발이 묶일까 두려워 얼른 돌아섰다. 그러나 그녀는 세 걸음도 나가지 못한 채 카를로스에게 잡히고 말았다. 그는 그녀의 양팔을 사정없이 잡아 등 쪽으로 꺾은 후, 그대로 사무실 책상 위에 진후를 밀어 강제로 엎드러뜨렸다.

“유감이군. 난 지금이야말로 당신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들어서 이 손을 놓아 줄 생각이 없는데.”


▶목차

프롤로그
1. 카디널 레드
2. 캐럿 오렌지
3. 로즈 레드
4. 스카이 그레이
5. 셸 핑크
6. 챠콜 그레이
7. 오키드
8. 에이프리코트
9. 버건디
10. 모스 그린
11. 애시 오브 로즈
12. 번트 엄버
13. 미드나이트 블루
14. 세피아
15. 인디고
16. 보틀 그린
17. 아이스 그린
에필로그

* 이 전자책은 2006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위험한 휴가〉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