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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12.09.29 약 16.1만자 3,500원

  • 완결 2권

    2012.09.29 약 15.7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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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그의 얼음 심장을 파고든 한 여인.

어릴 적 이미 문무(文武)에 모두 장원급제하고 전장에서 공까지 세워 대장군이 된 유검우. 고운 생김새와 달리 차갑고 냉정한 성격으로 유명한 그는 황태자의 명을 받고 공주의 병환을 치료할 의원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 의원이 선도(仙道)를 닦는 터라 그에 대해 아는 이가 별로 없었지만, 수소문한 끝에 간신히 깊은 산자락 속에서 그 거처를 찾아낸 검우는 급박한 마음에 그곳의 결계를 억지로 부수고 안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남자일 거라고 생각했던 의원은 알고 보니 신비한 매력을 지닌 여인이었는데…….


▶잠깐 맛보기

검우는 양손을 앞으로 모아 포권을 하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갑작스러운 무례를 용서하시오.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소이다.”

유하는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절벽 쪽을 건너다보았다. 다시 진을 설치하려면 꽤 고생을 해야 할 듯싶었다. 포권을 하고 있는 사내의 머리 위쪽을 바라보며 냉소 띤 음성을 날렸다.

“남의 집 대문을 강제로 부수고 들어온 무뢰한이 용서를 운운하다니, 우습군요. 용서를 바랄 일은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지 않습니까?”

“이곳의 주인을 꼭 만나야 하는 터라,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소이다.”

유하는 구구절절한 변명 대신 제 용건만 말하는 사내의 태도에 은근히 화가 났다. 물론 구차한 변명을 길게 늘어놓았다면 화 대신 짜증이 났겠지만 말이다. 보아하니 찾아온 용건을 말하기 전에는 절대로 돌아갈 자가 아니었다.

“내가 이 운곡의 주인입니다. 그래, 무슨 일로 날 만나고자 하신 것입니까? 이리 남의 집 대문을 부수고 난입할 정도로 말입니다.”

검우는 이 여인의 말을 믿어야 할지 의심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태자 전하께서도 의원을 데려오라고만 하셨지, 의원에 대한 설명은 해 주지 않으셨지 않은가. 그는 기감을 펼쳐 다른 이의 기척을 살폈으나, 도화림에 다른 묘용이 있는지 도통 그 안을 살필 수 없었다.
그럼, 마을 사람들이 말하던 의원이 이 여인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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