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1권
“내키진 않지만, 제게 주어진 독배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독배라…….”
이카로스의 멤버 율과 직원 서재이 사이에 터진 스캔들.
이 사태의 가장 확실한 해결 방법은 자신과의 결혼이다.
“싫어하진 않아.”
서로에게 감정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 말이 가슴을 찌르는지.
자연스러운 서재이의 우리, 라는 말에 굳게 잠긴 마음의 문이 열리는지.
마음에도 무게 중심이 있다면.
옮겨 가고 있었다. 서재이에게로, 시나브로.
재이 마음에도 무게 중심이 있다면.
옮겨 오고 있기를. 시나브로, 손무영에게로.
“한자로는 숫자 0의 의미는 아닌데.”
“저도 2는 아니에요. 그래도 재밌잖아요.”
0이었던 무영이, 재이를 만나서, 2가 되었다.
2권
“3과 4를 위하여.”
0이었던 무영이 재이를 만나 2가 되고,
다시 3이거나 4가 되어 가족을 이루는 것.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하나 더 생겨서 좋았다.
외로움의 자리가 그 사람의 무게만큼 줄어들었다.
“언제나 우선순위는 우리, 우리 둘. 다른 사람은 그다음으로 두는 거야.”
“서재이의 최우선 순위는 손무영. 이제부터는 꼭 그럴 거예요.”
무영의 마음, 그 올곧은 진심이 가슴을 두드렸다.
손무영이라면, 손무영이라서 가능한 것들.
“웃고 있다, 서재이.”
“응, 웃고 있어요.”
앞으로 펼쳐질 무대가 몇 막, 몇 장일지,
그 모든 무대들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무자비한 모든 날들에 축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