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세습무 집안에 태어난 반쪽무당 한지우.
큰 신을 모실 무당이 될 운명에도 무당이 될 수 없는 인생을 사는 여자.
조상의 죄를 타고 난 운명 덕분에 사람을 사귀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힘들기만 했던 그녀의 운명에 금테를 두른 남자가 나타났다.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눈이 부실 정도로 멋진 운명을 타고난 남자가 아무것도 없는 척박한 인생을 산 그녀가 좋다고 한다.
“아저씨 나 좋아하지 말아요.”
24K 금 숟가락 물고 태어난 것으로 모자라 금으로 몸을 둘둘 감은 남자 윤진후.
태어나 세상에 그를 막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었던 남자. 어느 날 갑자기 제비가 박 씨를 물어다 주듯,
갑자기 하늘에서 툭 하고 꼬마 무당이 눈앞에 떨어졌다.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어린 아이인데 묘하게 눈길이 간다.
좋다고 말을 해도 펄쩍 뛰며 뒤로 물러난다.
“천하의 윤진후가 어쩌다가 이런 뭣도 모르는 꼬맹이에게 코가 꿰였을까.”
꽃은 피는 게 아니라 그리움이 터지는 거라고 어디서 본 적이 있다.
내 마음이 그래요. 내 마음이 당신만 보면 아파요.
보고 또 봐도 그리움이 터져 나와서 눈물이 나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신에게 이 절절히 끓는 마음 말고 줄 게 없는 나를.
날 사랑한다며 고백하는 당신을.
당신의 큰 날개를 펼칠 수 없게 들게 눈에 보이는 이 마음을,
이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걸 알지만 포기가 안 되는 이맘을.
죽어도 말 안하겠죠. 이 마음. 하지만 아저씨. 내 아저씨. 당신을 사랑해요.
윤슬 (깜장뮈)의 로맨스 장편 소설 『그림움이 터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