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난 당신과 결혼을 해야만 해요
첩의 딸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새어머니와 동생, 심지어 어머니의 혈육이었던 외가에서조차 배척을 당해야만 했던 서라. 그 모든 아픔과 절망을 마음속으로만 삭이고 있던 어느 날, 그녀에게 단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 서라가 가진 에이원 그룹의 주식을 되찾기 위해 움직이는 최무경이란 남자를 이용하는 것. 결국 그녀는 지옥 같은 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치 않는 결혼을 결심하는데….
▶잠깐 맛보기
“난 그쪽과 결혼해야 돼요.”
“누구 마음대로!”
“어른들의 명령으로요.”
지지 않는 목소리로 대답을 하자, 헛하는 기막혀 하는 웃음소리가 들렸지만 서라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어른들 꼭두각시 노릇이 재미있나 본데 난 아니야.”
“그쪽 역시 이 결혼을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 그쪽 얘기가 맞아. 하지만 내가 이 결혼을 거부할 거라 생각은 안 해 봤나.”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결혼할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잘못 안 듯했다.
“유산 받아야 하잖아요. 아버님 명의로 되어 있던 주식 14퍼센트. 그래야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 14퍼센트에 미련이 없다고 한다면.”
서라는 눈을 똑바로 뜨고 무경을 응시한 채 또박또박 말했다.
“전 이 결혼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