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원제 : Romantic Journey
그는 한마디로 그녀의 제의를 거절했다.
카바얀의 원시부족을 찾으려고 마닐라에 도착한 케이트는 카바얀에 대한 기사를 취재할 목적으로 스페인계 재벌인 비토리오 데 에스퀘레즈에게 카바얀으로 향하는 그의 여행길에 자신도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그는 방해만 된다면서 한마디로 거절한다. 기사를 쓰지 못하면 직장에서 밀려날 처지인 케이트. 그녀는 필사적으로 그와 동행할 방법을 찾는다. 그러던 중 요트 클럽에서 그의 차를 발견하는 행운을 잡는다. 기회는 한 번뿐. 그녀는 앞뒤 생각할 것도 없이 그의 차에 숨어드는데….
▶책 속에서
케이트는 애써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
「이렇게 자는 모습을 당신 여자친구가 질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다음에 만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해 두세요」
어둠 속에서도 그가 웃는 기색이 느껴졌다. 「밤은 아직 초장이오. 아무것도 아닌지 어떤지는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판단하시지」
케이트가 화난 몸짓으로 돌아눕자 그가 재미있다는 음성으로 말했다. 「자, 얼른 자요. 걱정 말고. 필요한 게 있으면 깨울 테니」
막 잠에 떨어지려는데 바로 뒤에서 딱 하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놀라 후다닥 일어났다. 온몸이 뻣뻣하게 굳은 채 침낭을 움켜잡고 다른 한 손으로 비토리오의 어깨를 잡았다.
「저기 뭐가 있어요, 비토리오! 소리를 들었어요」
▶ Contents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