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횡액막이. 나쁜 기운을 대신 받아주는 사람. 내가 너 대신 아파 죽을 거야. 흐흥. 신나. 진짜 총각귀신이 될 수 있어. 다 그쪽 덕분이야. 고맙다고. 흐흥.”
피습을 당해 몸을 숨길 곳을 찾는 세자 순, 제 목숨을 노리는 자들을 경계하며 순이 숨어든 곳은 귀신이 나온다는 외딴 폐가였다. 순은 폐가에서 자신을 총각귀신이라 칭하는 기묘한 아이, 장을 만나고 환궁하기 전까지 장의 폐가에서 목숨을 부지한다.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신세의 세자 순은 그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중전의 음모에 빠져 위기에 처하고, 장은 순을 돕기 위해 기꺼이 입궐한다. 세상 의지할 곳 없는 두 사람은 어느새 세상 누구보다도 서로를 의지하기 시작하는데…….
“혼인식도 하고 놀러도 다니고. 내가 죽은 줄 알고 중전도 더는 나를 쫓지 않을 테니. 그리고 너 따위야 없어진들 뭐, 굳이 찾겠어? 한낱 횡액막이 따위.”
“한낱?”
“그래. 한낱.”
“…….”
“아주 아무것도 아닌 한낱.”
“다른 이들은 그냥 너를 한낱,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았으면 싶다. 아무도 마음에 담지 않기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