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가까이 오지 마라. 내 손이 미치는 곳까지 오지 마라.
내 손이 닿는 곳까지 와 버리면 넌, 산산이 깨어져 부서질 테니까.
10년을 내 손으로 지켜 온 너를 내 손으로 더럽히고 말 테니까. 부탁이다…….
오지 마라, 서연아.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모든 것을 잃고 한서의 집으로 오게 된 서연.
두 사람은 피 한 방울 이어지지 않은, 남매 아닌 남매가 되어 함께 자라게 된다.
그러나 몸이 자라고, 마음이 자라며 한서와 서연은 서로를
여동생과 오빠가 아닌 남자와 여자로 느끼게 되는데…….
사랑이지만 사랑이라 말할 수 없는 애뜻한 마음이 아프게 겹쳐지기 시작한다.
“말해 봐! 넌 누구 거지?”
“……그런 건 어릴 때 장난처럼 주고받던 농담이잖아.”
“말해! 넌 누구 거지!” “채한서…….”
“그걸 알면서 잘도 다른 남자에게 웃어 주고, 속삭여 줬단 말이지?”
“맞아! 정서연은 채한서 거야. 하지만 채한서는 정서연 거 아니잖아!”
녀석이 고개를 숙인 채 온몸으로 소리를 친다.
녀석의 떨림이 손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서다, 내 심장이 떨리는 것은.
“채한서도……, 정서연 거 맞아.”
[나쁜짓 - 외전] 바로가기※ 제공사 요청으로 인하여 재서비스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