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21살에 고3인 착하고 당찬 고양이, 지유빈.
최고의 저질 덩어리 개에게 당한 수모에 꼬리가 올라가다!!
‘절반은 내 잘못이니까…… 사과할게.’
절반의 실수라고? 유빈은 분해서 이가 갈렸다. 겉옷 하나만 벗겨져 있었으니까, 그쯤이 절반이라는 뜻인가. 입술에 수포를 남기고, 목 언저리를 그 지경으로 해 놓은 것쯤은 달랑 미안하다는 말로 해결될 수 있다는 뜻인가. 스물한 해를 지켜온 남의 순결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미성년자도 못 알아본 극악무도한 개, 고3 담임 서희범.
난데없이 교복을 입은 고양이를 보고 기겁해 으르렁거리다!!
설마…… 아니겠지……. 그 여자가 왜 고등학교 교실에 있단 말인가…….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시선을 옮기던 희범은, 창가 쪽에 시선을 둔 채 넋을 잃었다. 눈에 띌 정도로 파르르 떨고 있는 걸 보면 저쪽에서도 자신을 알아본 모양이었다.
아무리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붙드는 게 철칙이라고는 해도 유부녀에, 그것도 모자라 이젠 고등학생까지……! 도대체 인간 서희범의 삶이 어디까지 가는 건지, 섬광 같은 현기증과 함께 다리가 휘청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