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런 촌구석에 잘도 숨어 있었네.”
3년 전, 시연을 배신하고 홀연히 사라졌던 남자가 시연을 찾아왔다.
큰 키와 탄탄한 몸매. 쌍꺼풀이 없이 깊고 또렷한 눈매. 반듯한 콧대와 보기 좋은 입술. 날렵한 턱선. 흠 없이 수려한 외모에 특유의 분위기까지.
과거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내가 사랑했던 차정한은 3년 전에 이미 죽었어.’
마음을 굳게 닫은 그녀 앞에,
그가 건넨 것은 혼인 신고서와 임신 계약서였다.
어떤 미친 여자가 자기 집 망하게 만든 남자랑 결혼을 하고 애를 낳겠다고.
그의 제안은 거절하는 게 맞다.
“이용당하는 게 싫으면 너도 이용해.”
“…….”
“욕망하는 게 있다면 이용해서라도 가져야지.”
하지만……..
시연은 그를 노려볼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