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정신은 없겠지만 되도록 빨리 처리하는 편이 서로에게 좋을 겁니다. 기간이 어느 정도 남긴 했지만 해 줄게요.”
“……뭘요?”
“이유연 씨가 그렇게 원하던 계약해지요.”
내 이름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내게 계약을 해지하자고 하는 이 남자는 도대체 누구인지. 어느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엔터 계약 해지하면서 다른 계약도 함께 해지하도록 하죠.”
“다른 계약이 또 있나요?”
“물론이죠. 받아요.”
방금 전 받았던 계약서와 확연히 다른 내용의 계약서였다. 눈으로 내용을 읽으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이게 도대체…….”
“사인해요.”
“……사인. 그것보다 이 서류가 뭔지 자세히 좀 설명해 줄래요?”
“서류에 적힌 그대로예요. 계약 결혼 해지 계약서. 이유연 씨와 내 계약 결혼을 끝내자는 겁니다.”
남자가 건넨 것은 다름 아닌 계약 결혼 해지 계약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