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환승해 버려.”
“뭘?”
“그냥 나한테 환승하라고.”
나른함을 머금은 날렵한 눈매의 그가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지금 상황에서 이런 고백은 많이 부담스러워, 미안.”
미안한 마음에 자연스레 시선이 발끝을 향해 떨어졌다.
나를 향한 애정이 담겨 있는 그 눈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나는 내 자신을 잘 안다.
재벌 3세에 연하남은 내가 감당할 수도 없고, 내 주제에 어울리지도 않는다.
“네가 유부녀든 이혼녀든 뭐든 난 상관없어.”
“…….”
“중요한 건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사실이지, 그거면 된 거야.”
“권해환…… 너.”
“언제든 나한테 오기만 해. 내가 끝까지 책임지고 너 지켜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