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벗어라.”
그가 차갑게 명령했다.
절절하게 여인의 진심을 묻던 사내는 더는 없었다.
“오늘 밤, 내 여인을 품을 것이다.”
그깟 진심 따위, 마음 따위에 더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듯.
그저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왕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
범에 관한 기이한 전설이 내려오는 서린국.
그곳의 세자 이서는 사냥터에서 우연히 한 여인을 마주한다.
얼어붙은 손으로 약초를 캐고 있던 한가희를.
“네가 오기를 기다리겠다.”
서로에게 홀리듯 한눈에 반하였으나.
그와 헤어지고 돌아왔을 때, 가희의 눈앞에 있는 건 아버지의 시체였다.
그렇게 가희는,
복수를 위해 이서가 아닌 다른 사내의 손을 잡는다.
그리고 두 사람이 다시 재회하였을 때.
그들의 앞에 펼쳐진 것은 얽히고 얽힌 지독한 운명뿐이었는데….
권력에 대한 욕망과 비틀린 사랑에 대한 이야기. <함부로 범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