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어느 춘곤증이 몰아치는 4월, 나는 자리에 엎드려 자기 위해
옆자리 김종배 선생님에게 당당히 요구했다.
“김 선생님, 선풍기 좀.”
“아, ‘강’으로 틀까요?”
“아뇨, 꺼 주세요.”
“네.”
그러더니 끄고 나서 바로 에어컨을 틀더라.
“김 선생님. 펜 좀 빌릴 수 있을까요?”
“? 네.”
그에 대한 보답으로 5교시 수업 시작 전에 몰래 볼펜심만 빼서 돌려줬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바로 품속에서 멀쩡한 펜이 가득 든 필통을 꺼내놓는 선생님은
확실히 여간내기가 아니었지만.
“좀 좋아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뭘요.”
“제가 선생님 좋아해서 이러시는 거잖아요, 지금.”
“……?”
설마 깜빡이도 켜지 않고 키스를 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물론 그보다 더욱 생각도 못 했던 건 바로 내가 그 손길을 막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상 여자고등학교 1학년 물리 김종배와 사회문화 박진우의 학교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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