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현대물 #친구>연인 #조신남 #다정남 #상처남 #짝사랑남 #순정남 #존댓말남 #연하남 #평범녀 #능력녀 #사이다녀 #능글녀 #무심녀 #로맨틱코미디
퇴사한 지 수개월째인 정애.
간만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같은 오피스텔에 사는 한 남자와 우연히 얼굴을 트게 된다.
“이거 분리수거 안 되는 스티로폼인데요.”
분리수거라면 모르는 게 없을 것 같은 그 남자와 마주치고, 또 마주치는데.
흡연 구역에서도, 편의점 앞 노상 테이블에서도, 심지어는 우연히 들른 전 회사에서도.
“두 달 안에 이정수 씨가 회사를 관둔다에 만 원 걸죠.”
“그럼 저는 두 달 안에 최정애 씨가 복직한다에 오만 원 걸면 될까요.”
이쯤 되면 전생에 무슨 연인 게 아니었을까 싶다.
이상한 내기와 시시콜콜한 얘기, 맥주 몇 캔을 같이 마시며
이웃에서 친구로, 친구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연인이 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
* * *
“심각한 건 아니고요.”
1202호 앞에서 이정수가 더없이 심각한 얼굴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제가 정애 씨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요. 말은 해야 될 것 같아서.”
그러더니 짐을 내려놓고 먼저 들어가 보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가 버렸던 것이다.
그 뒷모습을 보는데 뜬금없이 뒤통수가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문제는 그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