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원제: Overload, The leopard's woman
[환상 속의 여름]
정전! 엘리자베스는 찌는 듯한 여름날 옛애인 탐과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게 된다.
엘리베이터 안의 온도는 얼마나 올라갈지….
옷을 벗지 않고 품위를 지켜야 하는데.
하지만 탐은 그녀가 자제려을 잃게 만드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당신 남편도 이렇게 해주었소?" 그가 속삭였다.
쿠션 위에 얹힌 그녀의 고개가 좌우로 움직였다.
"아, 아뇨." 그녀는 마침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됐소."
그는 원초적인 만족감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었다는 것을 생각만 해도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여전히 애태우듯 천천히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
"그는 어떻게 했소?" 이번에는 완전히 몸을 빼내면서 속삭이듯 물었다.
그녀가 갑자기 눈을 뜨고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의 말이 어떤 뜻이었는지를 알아차린 그녀는 그를 밀어내고 일어나려 했다.
"나쁜 자식!" 목이 메어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엘 레오파르도]
올리비아는 멕시코 사막에서 자동차 고장으로 헤매다가 괴한에게 납치당한다.
노예시장에서 몸값이 경매로 붙여진 올리비아.
올리비아를 산 에스테반은 그녀를 미국으로 돌려보내려고 하지만….
"손대지 말아요!" 그녀는 몸을 빼며 소리쳤다.
"재미있었겠군요."
그는 시트를 감고 침대 구석으로 도망가는 그녀를 날쌔게 붙잡았다.
"무슨 소릴 하는 거요? 내가 당신을 즐겁게 해주지 못했소?"
"날 즐겁게 해준다고요?"
올리비아는 걷잡을 수 없는 상처와 분노를 느꼈지만, 시트 자락을 그에게 붙잡힌 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당신은 날 행복하게 해주려는 게 아니에요. 그냥 시험해 본 거죠."
그는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마침내 속삭였다.
"그러니까… 당신의 명예를 지켜 주려고 한 게 오히려 당신 마음에 상처를 주었단 말이지. 당신은 숙녀 대접 받기를 원치 않는 것 같군."
그는 여전히 한 손으로 시트 자락을 움켜쥔 채 다른 손으로는 자신의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좋소. 사랑스런 나의 포로. 당신 방식대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