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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7.04.11 약 15.5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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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키워드 : 현대물, 재벌남, 까칠남, 직진남, 능력녀, 무심녀, 도도녀, 잔잔물, 힐링물, 운명적 만남

그림을 좋아해 판텀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서영은 어느 날 관장으로부터 한 가지 부탁을 받게 된다. 퇴근 시간 이후 그녀의 조카이자 VIP인 건을 따로 응대해 달라는 것. 조금은 무례하면서도 장난스러운 그의 질문에 능숙하게 대응한 서영은 그렇게 건을 잊을 줄 알았다. 하지만 기획 중인 설치 미술전을 완벽히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서영. 설상가상 우연인지 운명인지 서영은 의도치 않게 건과 자꾸만 마주치며 그와 엮이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이렇게 약해서 어디 써먹겠습니까?”

손을 빼내려 했지만 그는 다른 손으로 그녀의 손가락을 모아 쥐며 놓아주지 않았다. 다시 손목을 세게 잡아도 될 텐데, 그럴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손목을 맞잡고 있는 손, 손가락을 모아 쥔 손. 남자의 손을 잡는 게 처음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처음인 것처럼 미치게 심장이 뛰었다.

“놔주세요.”
“놓기 싫은데.”

엄지를 움직여 그녀의 손목을 살살 어루만지다가 천천히 타고 내려와 손등을 매만졌다. 의외로 그는 손이 까맣다. 피부도 하얀 편은 아니지만 유독 손이 더 까만 것 같다. 그녀의 손과 색이 완벽하게 대비되었다.

“제 의견은 없는 건가요?”

되바라졌다고 욕먹어도 쌀 정도로 냉랭하게 말하며 그를 보았다.

“김서영 씨 의견 무시한 적 없는데.”

서영은 힘을 주어 손을 빼내었다. 멀어졌으나, 아직 그녀의 손에는 그의 온기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안 멍청하면 답해 봐요.”

서영은 가위에 눌린 것 같았다. 고동색 빛이 너무나 짙어 눈동자는 도리어 새까맣게 보였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눈빛이었다. 그윽한 시선으로 그녀를 사로잡은 남자는 한 술 더 떠 엷게나마 미소를 그려 보였다.

“내가 김서영 씨한테 왜 이러는 거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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