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가 들어야 할 말이 있을 거 같은데.”
그 말에 온몸의 신경이 일제히 곤두섰다.
그가 전부 알아 버린 것일까?
선우 그룹의 부도를 막아 주는 대신 내건 조건을…….
“나 때문이에요. 당신이 나와 결혼하게 된 거.”
하지만 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그의 단정한 눈썹이 꿈틀거렸다.
가슴을 꾹꾹 누르는데 눈앞이 뿌옇게 변했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야.”
그의 말투는 느릿하고 아주 부드러웠지만
눈가에 와 닿는 손은 델 것처럼 뜨거웠다.
그 순간, 꾹꾹 눌러 두었던 욕심이 툭툭 터져 버렸다.
사실은 10년 전부터 서지혁, 당신을 사랑했다고,
이제는 나도 사랑받고 싶다고 용기 내 말해도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