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평소처럼 새벽같이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 영은은
당황스럽고 초조한 기색을 숨길 수 없었다.
조금 전, 한 남자를 치고 말았다.
부랴부랴 남자를 병원에 옮겨 치료를 맡겼지만
문제는 신원조차 알 수 없는 이 남자가
자신이 누구인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데 있었다.
하늘이 무너질 듯 깊게 갈등하던 영은은
그를 자신이 사는 집으로 데려가 일자리까지 마련해 주지만
그녀의 진정한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한영은, 앞으로 내 시선 피하지 마.”
잡지 모델 부럽지 않은 수려한 외모와
가끔씩 보여 주는 무뚝뚝한 배려에,
어느덧 그녀의 마음이 신원을 알 수 없는 그 남자를 향해
매일매일 소리 없이 기울어 가고 있었기 때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