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꼭 좋아해야지만 사귈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첫 출근에 가슴 설레며 집을 나선 상희는 들뜬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서인지 거리 한복판에서 크게 넘어지고 만다. 이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 우현은 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녀를 부축해 자신의 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간다. 그러자 상희는 감사의 뜻으로 언제 밥 한 번 사겠다며 우현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적어 주고는 바쁘게 사라진다. 그날 이후 우현의 머릿속엔 덜렁대던 그녀의 모습이 떠나질 않고 그렇게 얼마 후, 그는 부모님의 강압에 의해 억지로 나간 선 자리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우리, 연애해 볼래요?”
상희는 자신의 말에 놀랐는지, 기침을 하며 물을 외치는 우현에게 물을 건네주고는 가만히 우현을 바라보았다. 기침을 해서인지 그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뭐…… 뭘 하자고?”
“연애요. 나랑 한번 사귀어 볼 생각 있냐고요.”
우현은 할 말을 잃었다. 앞에서 어이가 없다는 듯이 멍한 얼굴을 하고 있는 우현을 보며 상희는 살짝 웃어 보았다. 원래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충동적인 상희에게 지금 우현의 모습은 무척이나 유혹적이었다.
“왜, 대답이 없어요? 저랑 연애하기 싫어요?”
다른 곳도 아닌, 해장국집에서 프러포즈를 하는 여자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게 가능한 것일까? 화장도 하지 않고 자다가 일어나서 바로 나온 상희의 모습이 우현에겐 너무나 유혹적으로 보였다. 그동안 예쁘고 날씬한 여자들의 많은 구애에도 멀쩡하던 우현의 심장이 쉴 틈 없이 뛰고 있었다.
“너, 그동안 나 좋아했어?”
너무나 심각한 얼굴로 자기를 좋아했냐고 묻는 우현의 말에 상희는 웃으며 대답했다.
“쿡쿡, 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