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오빠와 나는 절대로 맺어질 수 없는 사이예요
사고로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후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던 재인은 하나밖에 없는 혈육인 할머니마저 암에 걸려 쓰러져 버리자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만다. 그런 재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온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어릴 적부터 그녀와 친하게 지내 왔던 동네 오빠인 인후! 죽은 약혼자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그가 재인의 안식처가 되어 주겠다며 그녀에게 다가온 것이다. 이후, 다정하게 대해 주는 인후의 존재에 잠시나마 재인은 위안을 얻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로부터 충격적인 제안을 받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나 진짜 불쌍하지?”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그 웃음이 재인은 더 아프게 느껴졌다. 그래서 화가 났다.
“잘된 일인데, 불쌍하긴 뭐가 불쌍해요. 잠깐 나쁜 꿈꾸었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려요.”
재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자기한테 넘치는 줄도 모르고. 수경 씨 그 사람, 선배를 가질 자격도 없는 여자예요.”
“정말? 윤재인 눈엔 내가 그렇게 근사한 사람이었던 거야?”
인후가 피식 웃었다.
“당연하죠. 내가 만난 남자 중에 선배가 가장 근사한 사람이에요.”
“그럼, 나랑 할래?”
재인은 어리둥절한 시선으로 인후를 돌아보았다.
“뭘요?”
“결혼……. 그거 나랑 하자.”
순간 재인의 손에 들려져 있던 종이컵이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재인은 여전히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후는 자신이 던진 말의 폭발력을 모르는 사람처럼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우리, 괜찮을 것 같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