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봄비처럼 촉촉하게 가슴을 적시는 애달픈 첫사랑의 향기!
똑같은 얼굴에 전혀 다른 성격.
엄마는 항상 쌍둥이 동생 미수와 나를 비교합니다.
뭐든 잘 하는 미수와 비교하면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나 윤희수는 부족하기만 한 사람이지요.
그런데 결혼식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미수를 대신해 가짜 신부 노릇을 하라니요?
게다가 그 상대가 고백도 못 하고 접어 버린 첫사랑 한윤호란 말입니다!
▶ 책 속에서
"윤희수, 너 저게 뭐야?"
윤호는 벽에 걸려 있는 자신의 약혼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화를 냈다.
"아, 그거. 오빠 방에 있기에 내가 갖다 걸었어요. 혹시라도 부모님이 오셨을 때, 신혼집에 사진이 하나도 없으면 이상해하실 것 같아서요."
너무도 아무렇지 않은 그녀의 말투가 윤호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그는 희수를 사납게 한 번 째려보고는 안으로 홱 들어가 버렸다. 잠시 후 방에서 나온 그의 손에는 또 다른 액자가 들려 있었다.
"뭐 하려고 이래요?"
그는 희수의 질문엔 대답하지 않고 벽에 걸린 약혼식 사진을 떼어 내더니 대신 결혼식 사진을 걸었다.
"미쳤어요?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희수가 기겁을 하고 소리질렀지만 그는 아주 만족한 얼굴이었다.
"부모님을 생각한다면 약혼 사진보다는 결혼 사진이 더 낫잖아."
"하지만 저건 가짜잖아요."
"상관 없어. 부모님 눈엔 똑같아 보일 거니까."
* 이 전자책은 2006년 출간된 <또 하나에의 사랑>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