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꼭꼭 닫힌 그 마음을 열어 줄 단 한 명의 여인, 그러나 얄밉기 그지없는 여우같은 그녀!
자기 고집대로 꿋꿋하게 살아온 그녀 세영. 그러나 담대한 그녀도 느닷없이 찾아온 쌍둥이 동생의 눈물 젖은 말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동생이 차갑고 무서운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것! 똑같은 얼굴을 하고서는 그녀와 달리 유약한 동생을 달래던 세영은 결국 동생 대신 자신이 그와 결혼하겠다고 나서게 된다. 그러나 이제 그녀가 결혼하게 된 상대 채성은 들은 대로 싹수없고 차갑게 그녀를 대할 뿐이었다. 그에 분노한 세영은 자신을 무시하는 그에게 본때를 보여 주기 위해 머리를 굴리기 시작하는데….
▶잠깐 맛보기
“모레 저녁에 약속 잡지 마. 모임 있어.”
“왜요?”
“이봐, 우린 부부야. 적어도 남들이 보기엔… 그러니까 친구들이 둘이 함께 오는 것을 기다리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강요하기 없댔잖아요.”
“이건 의무야. 둘이 있을 땐 절대 강요 같은 거 안 해. 내 말 이해하지?”
“네. 근데요, 나 안 갈 거예요.”
채성은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평소엔 여우 스승같이 굴던 여자가 오늘따라 왜 저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는단 말인가? 채성은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이번엔 결혼하고 처음 있는 모임이니까 가도록 해.”
“꼭 내가 가야 해요?”
“물론이야.”
야릇한 웃음을 지으며 침대에서 슥 일어나는 세영을 보며 채성은 인상을 확 썼다. 여우의 모든 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특히 저 웃음은 소름 끼치도록 싫었다.
“그럼, ‘제발 같이 가 줘.’ 하고 부탁해 봐요.”
“못할 거 없지. 좋아, 제발 같이 가……”
채성이 채 말을 맺기도 전에 세영이 다시 내뱉었다.
“아, 좀 약하네요. 내 발등에 키스해 봐요. 그럼, 같이 가 줄게요.”
▶목차
프롤로그
1~21
에필로그
* 이 전자책은 2006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꼬리 99개 달린 여자와 동거하기〉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