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헤리진 라 살바토르 일 치엘로.
현 에르만틴 황실에서 황제를 제외한 이 중 유일하게 황가의 피가 흐르고 있고, 황제의 총애와 신뢰가 누구보다도 지대하다는 남자가 제자를 들이겠다고 선언했다.
그 누구도 마음에 들지 않아 찾아 헤매기를 두 달하고도 이십 일.
그리고 그는, 더러운 길바닥에서 그녀를 주웠다.
바실리 백작 가문의 사생아, 아실리브 바실리를.
빛나는 것은 진흙 속에서. 부드러운 것은 가시밭 사이에서. 아름다운 것은 삼백 일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으로.
“저 아이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 어느 것 하나 비참하지 않은 게 없어. 남루하고 초라한 계집의 목에 실처럼 가느다란 금줄을 매 준다면 계집의 어제와 오늘은 꽤 달라지지 않을까?”
저 아래서 숨만 죽이던 계집의 손아래서 뒤죽박죽. 너희가 천하다 멸시한 계집이 아무렇잖게 뒤흔들 것들.
“사생아였던 계집이 라 살바토르의 위세를 등에 업고.”
“…….”
“헤리진의 제자가 되어.”
“…….”
“저 밑바닥에서부터 가장 높은 곳으로. 많은 걸 바꾸게 될 거야. 우습게도 사람들이 그렇게나 천하다고 말하던 이 아이가 말이야.”
계집은 그리될 거야. 내가 그리 만들 테니.
“재미있는 광경을 보게 될 거야. 장담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