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자간zagan이라 불리는 그들은 가늠하기도 힘들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이름으로, 혹은 특정치 않은 모습으로 존재해 왔다.
수 세기 전엔 용의 존재, 현세에는 지상 위의 신으로 경배받으며
후에 기록될 여담에선 인간의 모습으로 존재했다.
검은 뱀이 눈을 떴다. 오랜 시간 어둠이 내려앉은 곳으로 빛이 스몄다.
짐승은 인간의 껍질을 쓰고 정처 없이 헤매었다.
그러다 죽음의 땅인 탄팔로 사막에서 붉은 머리의 여자와 조우했다.
“친구가 될 사이인데 조금 가볍게 부르셔도 됩니다.”
“가볍게라면.”
“지오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