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폐광촌.
보육원에서 탈출할 날 만을 기다리는 이태는 한 소녀를 만난다.
정완은 도박,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피해서 길거리에서 야자를 끝내고 귀가하는 이태를 기다리고.
그렇게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빠져든다.
이태는 대학을 보내준다는 후원자의 말에 주저 없이 정완을 버리고 서울로 떠난다.
그리고 14년 후, 변호사가 된 이태는 재벌 3세의 이혼소송을 맡는다. 이혼을 하지 않게 도와달라는 말.
가만히 있어도 이혼은 불가능 한데. 심드렁하게 향한 법원 재판장에서, 그 아이를 다시 마주한다. 그 때처럼 얼굴에 커다란 멍을 달고 서 있는 정완을.
심장이 떨어져 내린 것도 잠시, 그 때처럼 다시 미친 듯이 정완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자신의 밥줄을, 인생을 쥐고 있는 재벌 남편이 떡 하니 버티고 있는 정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