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이랑 말 안 해요.” “그럼 니가 지금 나한테 하는 건 말이 아니라 개소리냐?”
출장 간 오빠가 나를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맡겼다. 그것도 입만 열면 욕부터 하는 아저씨한테. “나 아직 아저씨가 물어본 그거 대답은 모르겠는데요, 그거 꼭 구분해야 돼요? 아저씨 좋아하는 거랑 호기심이랑 뭐가 어떻게 다른 건지 난 잘 모르겠거든요.” 오로지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거침없이 다가가는 땡감, 홍시연.
‘내가 어쩌다 팔자에도 없는 고등어를 만나서는.’ 출장을 가게 된 군대 동기가 제안한 내기, 그리고 얼떨결에 고등학생을 맡게 되었다. 그것도 여고생을. “나도 이젠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고 해. 내가 졌다.” 모르는 척, 무시하려고 했지만 결국 패배를 선언한 아저씨, 박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