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들어갑니까? 문 앞을 이렇게 막고 있으면 안 되죠.” 그리고 남자는 싱긋 웃었다. 커다란 눈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눈이 가늘어지며 눈웃음이 떠올랐다. 여자 마음 꽤나 울렸을 법한 매력적인 눈웃음이다. ‘맙소사! 이건 말도 안 돼.’
서영에게는 예지몽이 있다. 특정 인물이 꿈에 나타나면 그날의 운수는 나쁘다는 것. 꿈에 '그 애'가 등장하는 날은 언제나 재수없는 날이 된다. 그리고 오늘, 그 예지몽이 최고이자 최악의 정점을 찍었다. 최은규, 바로 서영의 불길한 예지몽에 등장하는 '그 애'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것도 곱상하던 어릴 적과 달리, 훌쩍 자란 완전한 남자의 모습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