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블루

“결혼하고 싶다고 찾아온 여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너무 오랜만이라 방법을 잊었군.”
그와 그녀는 결혼했지만, 결국 이혼하게 되고, 나와 내 남자는 약혼했지만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그녀 때문에! 정말 그녀와 내 남자가 결혼하려는데, 나는 그와 어떻게 되는 걸까? 엇갈린 사랑의 행방을 유쾌하게 찾아주는 ‘사랑찾기’!
“일부러 만드는 관계는 이제 질렸어. 우리는 적어도 그냥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자. 나중에 만날 인연이 있다면 또 만나는 거고, 아니면…….”
“아니면 영영 이별인가? 정말 굉장한 도박이군, 그래. 그보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인가?”
“내가 그랬듯, 비참한 파혼을 시켜야지. 약혼했다고 안심하면 오산이지. 결혼 전 단계에서 비참하게 차인 사람이 여기 있는데 말이야. 나는 속에 악을 품고 그 악이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어. 그런데 자기네들만 행복해지려는 것은 불공평하잖아. 당신도 포기하지 마. 받은 만큼 되갚아주는 거야. 그 여자, 약점 없어? 아 참, 당신 덕분에 씀씀이가 커졌다고 했지? 그러면 당신 카드를 잘도 긁었겠군.”
채경이 사악하게 미소 짓자 시형은 그녀가 하는 생각을 알 것 같아 나직이 혀를 찼다.
“날 그렇게 치사한 사람이 되게는 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