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헤어 나올 수도 숨어버릴 수도 없는 습관, 그 속에 네가 있었어.
태어나기 전부터 친구였다고 한들, 도진이와 제가 남자와 여자가아닌 건 아니에요.
손을 잡을 때면 떨리기도 하고, 도진이가 내 인생의 위로가 될 때도 있어요.
사랑한다. 사귀고 싶다. 결혼하고 싶다.
이런 뻔한 관계로 우리 둘은 정의할 수 없어요. 아무리 상대방을 좋아한다고 한들 그 사람의 감정까지 어떻게 하지 못 한다는 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꼭 나와 이루어져야 해피엔딩이 된다고 하는 생각. 당연하기도 하지만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우정이라는 이름 속에 가둬 버린 그 못된 습관들, 너로 인해 고치고 싶지 않아 졌어.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 무서워 작은 틈으로 숨을 쉬며 살아가는 그녀, 정 마루.
너, 아팠었구나. 힘들었구나. 더 이상 상처는 받고 싶지 않는 거지. 그런데, 어떡하냐. 내가 너한테 상처를 줄지도 모르는데.
네가 단단하게 쳐 놓은 우정이라는 얇디얇은 그 경계선 내가 넘어버릴지도 모르는데. 더 이상 수없이 많은 후회와 타 들어가는 마음으로 너를 보내긴 싫어, 우리 연애 하자. 서른 해 동안 그저 바라보기만 한 이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은 그, 김 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