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치밀하고 치열한 삶을 사는 그에게 승주는 자꾸만 모든 것을 흐트러 놓는 까다로운 그리움이 되고 말았다.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는지 생각해보고 어설퍼지는 마음을 다잡으려고 하지만, 이미 시기를 놓쳐버렸다. 눈 앞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고 가까이 있으면 안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가 이제는 너무 힘이 들었다.
분명 중증의 병에 걸린 것이 틀림없지만, 병의 원인인 그녀가 더욱 더 사랑스럽기만 하다. 어쩔 수 없는 운명의 힘이 그녀에게 머무를 구실만 만들고 있었다.
KM그룹의 모든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남자, 명인은 양아버지의 딸이자, 동생이었던 채영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패닉상태가 된다. 10살때부터 가슴속에 품고 살았던 채영의 죽음은 KM그룹의 모든 것을 체념하게 만들었다. 아버지는 채영의 죽음이 모두 명인의 책임이라 믿고, 채영이 다시 살아오지 않는 이상, 그 어떤 것도 줄 수 없다며 기획사 하나만 남기고 모든 것을 압수해 가기 시작한다. 더 이상 잃어서는 안 되는 명인과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태균이 제2의 채영을 찾기 시작한다.
드디어 채영과 비슷한 승주를 발견해 내지만, 계약이 쉽지 않다. 승주 역시 힘든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채영이 되기로 결심한다.
채영이 되어가면서 눈부신 그 미소는 점점 사라져가고, 승주의 빛도 사라진다. 가혹하고 냉정한 명인이 자꾸 안쓰럽고 가여운 마음이 점점 사랑으로 변해간다.
그들의 사랑과 운명, 야망이 모두 성공할 수 있을지. 명인- 넌 죽어도 내 옆에 있어야 돼. 너로 인해 그 어떤 것도 포기 하지 않아. 올 땐 네가 원해서 왔겠지만, 이젠 내 허락 없인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해. 너에게 이미 푸른 바다는 죽었다.
김승주- 희망을 잃어버린 적 있나요?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겠죠? 간절히 원했던 것이 없었을 테니까. 당신은 가지고 싶은 것은 어떻게든 가져야 하니까.
그것이 내 마음이든 무엇이든. 유무혁- 도망쳐요. 당신은 이곳에 어울리지 않아.
잊어버린 그 환한 웃음을 찾아 당신이 왔던 그곳으로 돌아가요. 내가 도와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