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그 여자 나연]
사랑하는 감정이라는 걸 몰랐을 때는 그저 설렘만 있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사랑이라는 걸 깨닫게 됐을 때는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밤새 그 사람 생각으로 잠을 못 이루고 때로는 그 사람 생각에 밤새 울어서 눈이 퉁퉁 붓기도 했다. 부은 눈을 놀리는 그 사람이 좋아서 별다른 말도 못하고 바보처럼 웃기도 했었다. 반평생 짝사랑만 하다 인생이 끝날 줄 알았다.
그러다가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면 그만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너를 보면 나는 아직도 떨리는데.
널 마주하는 내 심장은 이렇게 살아있다고 신호를 보내는데.
나연은 그렇게 짝사랑에 매말라간다.
[그 남자 태현]
언제나 내 옆에 있을 줄 알았다. 다른 친구는 몰라도 너는 내 옆에 있을 줄 알았다.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너는 내 편일 줄 알았다. 시도때도 없이 불러내도. 내 주머니가 비어서 널 이용해도. 너는 나를 이해하고 보듬어줄 거라고 믿었다.
그런 네가 나에게 고백을 하고 사라졌다. 다가오는 사람 마다하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내게 너는 유일하게 다가오는 것도, 가는 것도 아쉬운 사람인 줄 정말 몰랐다.
네가 없으니 불안하고 서러웠다.
울타리가 사라진 것 같아서 무서웠다. 제발 나 좀 봐주라,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