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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6.05.17 약 15.5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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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쏴아, 암벽을 때리는 파도소리가 깜깜한 어둠 속에서 음산하게 들려왔다.
인숙은 잠결에 거친 파도소리를 듣고 얼핏 눈을 떴다. 몇 시나 되었을까.
마을에서 개들이 요란하게 짖고 있었다. 태풍이라도 부는지 뒤꼍의 대숲이 복마전 같은 비명을 질러대고 문이 덜컹대고 흔들렸다.
인숙은 문득 불길한 생각이 뇌리를 스쳐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무엇인지 모르지만 정체불명의 시커먼 괴물이 바다에서 일어나 육지로 올라오는 것 같은 다소 유아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사방이 깜깜하고 파도소리가 음산한 밤에는 이따금 차거운 얼음처럼 그녀의 뇌리를 덮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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