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사랑에 목을 매는 친구 채연을 보며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을 거라 다짐했던 혜정.
어느 날 그녀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그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친구의 삼촌 오강윤 이사.
그런데 이 사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무시도 이런 무시는 처음이었다. 그러나 안 된다고, 안 된다고 되뇌었건만 자꾸만 그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멈출 수가 없다.
이 남자 어떻게 해야 잡을 수 있을까?
혜정은 거침없는 철면피 정신으로 강윤에게 다가갔다. 그런 그가 처음 그녀만을 향해 보여준 미소. 그런데 달콤한 키스를 하면서 이상하게 서글픈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혜정은 멈추지 않았다. 그 예감이 설사 맞는다 하더라도 멈출 수가 없었다.
“나, 날 어떻게 생각해요?”
“쌈닭.”
“정말 못 말려…. 아무리 내가 걸걸하다 해도 여자란 말이에요!”
혜정은 성질을 건드리는 그 한마디에 성질을 누르지 못하고 팩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강윤은 울림이 느껴질 정도의 웃음을 짓고는 혜정을 향해 얼굴을 돌렸다. 그리고 한동안 가만히 그녀를 응시했다.
말도 없는 서먹한 순간이 어색하게 느껴질 즈음.
“그리고 내 여자.”
쌈닭이라는 말에 저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는데 다음 말에 숨이 멎었다. 아니 심장까지 모두 멈춰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