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세상살이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소박한 진리를 알고는 있지만,
결국 떠밀리듯 움직여야 하는 인생도 있나 보다.
보현은 밀려서 나가더라도 끝까지 자존심은 지키고 싶었다.
어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보현의 입에서 가느다란 한숨이 흘러나왔다.
“우연인가요, 아니면…… 인연인가요? 아니면 계획된 만남인가요?”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기 위해 움츠렸던 어깨를 펴기 시작한 여자, 보현.
우연이 세 번 겹치면 인연이라고 한다. 그에게 그녀는 인연이었다.
보고 있으면 즐겁고, 안 보이면 보고 싶다.
잘 때면 꼭 얼굴을 떠올리고, 일하는 중에도 문득 그녀의 얼굴이 생각난다.
‘저 여자를 두고 다른 여자 따윈 만나고 싶지 않아.’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 아스라했던 그녀를 사랑하게 된 남자, 유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