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12년 전의 악연, 인연으로 다시 찾아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술이 떡이 되어 제대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오빠의 친구를 상대로 사고를 친 그녀, 희윤.
……그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남자처럼 짧게 자른 머리와 흐트러진 옷차림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그 와중에도 드는 생각은 ‘다행이다’였다.
정말 다행이었다.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다니!
내가 아직 인간임을 버리지는 않았구나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놈의 자식! 너 희윤이한테 무슨 짓을 벌인 거야?
세상에 믿을 남자 하나 없다더니, 핏덩어리 같은 희윤이를……!
아이고, 성호 아부지! 이 일을 어뜩하면 좋아요?
우리 성호가 희윤이를 건들다니~!”
부친을 부르며 곡을 하는 어머니의 모습에도 성호는 실실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남자가 아니야.’
아무리 추녀라도 좋다. 사내놈 엉덩이만 뚫은 게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