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왕야, 아안연무방 : 왕야 저는 평온하니 괜찮습니다〉
“영무친왕의 네 번째 신부라지? 이번에도 혼백이 빠져나가거나, 미쳐버린다더라.”
살인귀, 괴물. 세상이 두려워하는 존재 — 영무친왕 왕윤(王允).
그의 네 번째 신부로 지목된 이는 영안후부의 장녀였으나,
혼례 가마에 오른 것은 버려진 서녀, 연화이었다.
죽음과 공포 사이를 오가며 왕부에 도착한 설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고했다.
“왕야… 소녀는 장녀 설화가 아닙니다. 감히 죄를 지었습니다……”
“네가 누구든 상관없다. 명목상의 혼인이었으니.”
사람들은 설연이 쥐죽은 듯 살 것이라 예단했다.
그러나 왕야의 말과 행동은 모두의 예상과 달랐다.
“친왕비, 몸은 어떠한가.”
"......"
“...저번에 장공주를 만났다고 하고... 오늘은 또 처음 보는 비녀를 하고 있군?”
낮고 서늘한 목소리 속에서 묘한 감정이 스쳤다.
“왜 내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가?”
“쥐죽듯 조용히 살라 하셨으니…… 조용히 하였습니다.”
“...내일은 나와 새 구경을 가자구나.”
무섭기만 한 줄 알았던 왕야가,
은근한 질투를 드러내고, 새를 선물하며 따뜻한 마음을 내보이기 시작한다.
“회임을 했다고?”
“…….”
“몸은?”
“왕야… 저는 정말… 평온하니 괜찮습니다……”
우리 왕야가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