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한국 근대 문학의 기틀을 다진 시인 정지용의 정갈하고 사색적인 수필들을 모은 선집이다. 시 못지않게 아름답고 예리한 그의 산문은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미와 진실, 근대적 감각과 인간적 고독을 섬세하게 직조한다. 표제작인 '람프', '노인과 꽃', '비' 등 사물을 향한 지적인 관찰과 깊은 성찰이 담긴 글들은 시인의 고유한 감수성과 단정한 문체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초기 시집에 대한 발문과 농촌 현실을 사실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포착한 '비들기', 인간의 감각과 영혼을 탐구한 '이목구비', '육체' 등의 글은 정지용 문학의 지적 깊이와 영역을 가늠하게 한다. 이 '정지용 수필선'은 100여 년 전의 원문 표현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현대 독자들이 그의 지성과 감성을 한결 편안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한자를 제거하고 깔끔한 현대 한글로 다듬어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