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배경/분야 : SF, 스페이스 오페라
*작품 키워드 : #판타지물 #기억상실 #재회물 #군대물 #소유욕/독점욕/질투
*알렉 크라우시스(30세) : 남자 주인공
금발 머리에 새파란 눈을 한 수려한 외모의 미남.
우주 재벌 크라우시스 그룹의 차남.
블러디 컴퍼니 용병 회사 사장이자 엑스칼리버 호 함장.
도검 수집광으로 전쟁에 미쳐서 용병 회사를 차렸으며 냉정하고 살벌하다.
*유진 리(28세) : 여자 주인공
마른 체격에 검은 머리와 눈을 한 귀여운 인상의 미녀.
부모가 이혼하면서 고아원에 보냈으며 현재는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해커.
폐소공포증, 대인공포증이 있으며 매우 소심하다.
※본 작품은 2014년 3월에 출간한 전자책의 재간입니다. 문장을 다듬었으나 동일한 내용이므로 구매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남자가 눈을 뜬 아침이었다.
나는 병실 복도 의자에 앉아 있었다.
기억이 없는 남자는 나를 쫓아내고 다른 여자를 불렀다.
새초롬한 눈을 한 여자는 나에게 잔인한 말을 쏟아부었다.
자신이 약혼녀이며 나는 그녀를 지키기 위한 대용품이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까지 남자가 한 말은 모두 연극이었을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도.
“다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마.”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슬픔도 없었다.
단지 가슴이 아플 뿐이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남자와 처음 만난 거리에 서 있었다.
인도를 꽉 메우던 사람도, 하늘에서 눈처럼 떨어지던 꽃잎도,
귀를 울리던 음악도 사라진 거리는 한산했다.
나는 그때 깨달았다.
꽃축제가 완전히 끝났음을.
[미리보기]
잠결에 말랑한 것이 입술을 덮쳐오자 숨이 막혔다.
무거운 눈꺼풀을 들자, 금빛 털의 짐승이 조명 아래서 나를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알렉이 내 몸 위에서 냉랭하게 말했다.
“어디까지 갔어?”
“예?”
묻는 의도를 몰라서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알렉이 잡힌 손을 빼내 허리를 다시 만지작거렸다.
“이상하게 난 네 몸이 익숙하단 말이야.”
“…….”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여기서 진실을 말하면 큰일이 날 것 같아서 침묵했다.
하지만 알렉은 눈치 빠르게 내 침묵을 이해했다.
“갈 데까지 갔군.”
알렉이 새파란 눈동자로 날 잡아먹을 듯이 노려봤다.
“그런데 왜 우리가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