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난데없이 역하렘 소설에 빙의했다.
물론 성녀인 여주는 아니고, 남주1의 약혼녀이자 예비 악녀인 '루이사 블레이크'이긴 한데 뭐 어떤가.
남주가 여주랑 만나든 말든 흘러가는 대로 가만히만 있으면, 알아서 파혼하고 알아서 갈 길 갈 것이다.
그런데…….
전개보다 빨리 토혈하게 되면서 우연히 그걸 본 가족들이 나를 시한부로 오해해 버렸다.
심지어 남주까지도! 이거 아파서 그런 게 아닌데 어째 상황이 점점 꼬여 버린다.
***
“당신을 좋아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는 정작 말을 뱉어 놓고 불편한 얼굴로 그녀를 살폈다.
역시나 그녀는 시무룩하게 눈썹 끝을 내리며 고개를 돌려 마차 밖을 살피는 척하고 있었다.
“……당신만 그런 게 아니라 그 누구도 마음에 담을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내가 왜 변명을 하는 거지, 하며 미간을 좁히던 그는 슬쩍 올라간 그녀의 입꼬리를 보고 묘하게 표정을 풀었다.
‘내가 그렇게 좋은가.’
루이사가 들었다면 기가 찰 생각을 하며 말이다.
‘아, 배고파. 드디어 다 왔네.’
문제가 있다면, 크나큰 동상이몽이라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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