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빙의했는데또빙의 #여주죽고본성터진남주 #집착남주 #후회남주 #낯선여자에게서내여자인거같다는촉이발동한다
남자 주인공에게 죽는 못된 시녀 ‘라리’로 빙의했다.
데드 플래그를 피하고자 남주를 지극하게 보살펴 순둥이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이유도 모른 채 내가 죽기 전까지는.
“공주님께서 깨어나셨어요!”
그런데 눈을 떠보니 7년 후란다. 심지어 내가 공주라네?
“마지막 제안이다. 공주를 내게 보내.”
다만 더 큰 문제는 전쟁광으로 자라난 남주가 쳐들어와 협약으로 나를 요구한다는 거였다.
***
도망자 ‘라리’에 대해 언급하는 자는 죽음뿐이라는 소문과 살벌한 인성으로 자라난 그가 무서워,
오명이 억울해도 내가 그때 ‘라리’라고 밝힐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근데 대체 왜 이러는 걸까?
“……내가 무서워?”
나는 할 말을 잃은 얼굴로 그를 빤히 응시했다.
그런 나를 마주 보던 붉은 눈동자가 잘게 흔들리더니 시선을 피하듯 내리깔았다.
“네가 싫어하는 거 안 할게. 원하는 게 있다면, 그게 뭐든지 다 네 뜻대로 할게.”
마치 내 눈치를 보는 사람처럼 초조하게 말을 이어가는 그를 점점 아연하게 바라봤다.
“그러니까……. 나 좀 봐주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