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날 마음껏 팔고 이용해. 그리고 넌, 내가 원하는 걸 주면 되는 거야.”
와이에스 전자 서이준 본부장의 비서로 일하면서 그를 짝사랑하던 해인.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준의 일거수일투족을 그의 숙적에게 보고하게 된다.
하지만 이준에게 그 사실을 들켜 버린다.
그리고 이준의 부당한 제안을 받아들이고 미친 관계가 시작되었다.
“블라우스가 좋겠어. 4개 정도 풀었을 때, 내 손이 들어가기 적당할 거 같은데.”
“…….”
“스커트 길이는 한 이 정도. 그래야 언제든 하기 편하니까.”
고혹적인 미소로 자신을 점령하던 이준에게 점점 더 빠져드는 해인.
그러나 이준에게 희망 고문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그를 떠나기로 한다.
***
“왜 이러는 거예요.”
“보고 싶었어.”
“이러면 안 되잖아요.”
“보고 싶었어.”
똑같은 말뿐인 그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던 해인이 애써 그를 외면했다.
“돌아가요.”
“……보고 싶었어.”
분명 같은 말이었지만, 그의 낮은 음색이 서러움에 부대끼며 흔들려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