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해보라고, 유혹. 혹시 알아? 원하는 대로 내가 천박하게 움직여 줄 수도 있잖아.”
제2대 ‘후원의 밤’ 대상자란 이유로 우기현은 하연조를 경멸했다.
씻을 수 없는 모멸감에 악착같이 하피스트로 성공하려고 했던 5년.
다시 만난 두 남녀의 끝나지 않은 서막이 시작된다.
* * *
“나랑 자는 순간, 넌 분명 오늘 밤을 후회하고 원망할 거야.”
“후회할지언정 지금 당장 우기현 씨를 원해요.”
그를 짝사랑한 시간, 상처, 아픔.
시작은 비루했을지언정 끝은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우기현은 하연조를 애인이라고 했고, 세상이라고 했으니까.
‘하연조한테 애가 생겨서는 안 돼. 만약 애가 생긴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거야.’
그런데 왜…….
당신은 내 믿음을 짓밟고 우리 아이를 지우려고 하는 걸까.
사랑도, 하프도 다 포기하고 도망친 나를 기어이 찾아와서는.
“네 애까지 내가 후원해 주려고 왔지.”
잔인한 후원을 이어 나가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