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저주를 받아 괴물 짐승이 된 남주에게 먹이로 바쳐진 엑스트라 제물 소녀로 빙의했다. 그런데 빙의하자마자 꼼짝없이 죽게 생겼다며 벌벌 떨고 있는 내 앞에 나타난 것은…….
“멍!”
무시무시한 짐승이 아닌, 귀엽고 작은 갈색 멍멍이였다!
귀여운 멍멍이 남주를 몇 년간 돌봐 주다 여주가 등장할 때쯤 그들 사이를 방해하기 싫어 내 삶을 찾아 조용히 떠나 버렸다.
작품 속 단역의 역할을 비로소 벗어던지고 새 사람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찰나, 인간으로 변한 남주가 내 앞에 홀연히 나타났다. 짐승일 때보다 훨씬 치명적이고 유혹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
하얗고 매끄러운 손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북쪽 별장에서 괴물 짐승이었던 때와는 사뭇 다른 감촉이었다.
“기억 안 나? 예전엔 네가 날 항상 이렇게 만져 줬잖아.”
“여, 여긴 왜 온 거야?”
“날 길들여 놓고 그렇게 도망치는 게 어딨어.”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귓불을 간질였다.
“이번에 데려가면 절대 도망 못 가게 할 테니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