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아리사의 결혼식 날, 내가 짝사랑하던 남자가 실종됐다.
조슈아가 아리사를 사랑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나, 그녀가 결혼한다면 마음을 접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것이 헛된 기대였다는 것을 한 달 후, 그의 사망 소식을 통해 깨달았다.
후회와 좌절 끝에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조슈아를 처음 만난 아홉 살 때로 돌아와 있었다.
이번에는 조슈아의 행복을 위해 아리사와 조슈아를 이어주기로 했는데….
조슈아가 어딘가 이전과 다르다.
****
다시 맞이한 데뷔탕트 무도회.
파트너인 패트릭 대신 조슈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 당신을 에스코트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델리아 카뮐 양.”
조슈아가 나의 손등 위로 입술을 떨어뜨렸다.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피부로 느껴졌다 떨어졌다.
“무, 무슨 소리야, 대체? 에스코트라니…? 어째서 조슈아가 여기 있는 거야?”
그에 조슈아는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왜? 패트릭이 아니라 내가 와서 실망했어?”
조슈아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분명 평소와 같은 모습인데. 왠지 모를 위화감에 나는 한 발짝 물러났다.
“패트릭은 오지 못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