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 법무법인 <설법>의 비서였던 유겨울.
혼테크를 찾아 떠나간 옛 남친에게 복수하기 위해, 최고의 변호사가 되어 돌아왔다. 그런데….
“이러면 재밌습니까.”
남자가 겨울의 손목을 거칠게 틀어쥐었다. 기다란 손가락이 겨울의 젖은 속눈썹을 훔쳤다.
벌어진 입술을 맞댄 채 남자가 속삭였다.
“쉬잇, 착하지. 가만히 있어.”
어찌 된 일인지, <설법>의 후계자이자 차기 대표 변호사인 남자가 자꾸만 직진해 오질 않나.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어.”
긴 한숨과 함께 나른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좋아하고 있어. 그것도, 아주 많이.”
<설법>의 파트너 변호사이자, 재벌가 막내아들인 상사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말았다. 게다가….
“내가 잘못했어. 제발 돌아와 줘, 겨울아.”
VIP 전담 팀에서 승소를 거듭하는 겨울에게,
떠났던 옛 남친까지 질척이며 매달려 오는데….
겨울은 생각했다.
세상엔 죄 많은 사랑이 어찌나 많은지.
겨울은 또 생각했다.
우린 누구나 사랑과 자기 운명의 주인이라고.
이토록 죄 많은 사랑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언젠간 진정한 사랑을 찾아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