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주완이 연아의 어깨에 고개를 툭 기대었다. 덩달아 연아의 심장도 쿵 떨어졌다.
문득 그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연아의 손을 실수인 듯 아닌 듯 건드렸다.
새끼손가락끼리 살짝 닿는 정도의 접촉이었지만 연아는 전기가 통한 것처럼 크게 느꼈다.
“…너무 늦었는데 이제 가서 쉬어야지?”
“응.”
그런데 대답과 달리 주완은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주완의 손이 다시 그녀의 손을 스쳤다.
실수 같기도, 장난 같기도 한 담백한 접촉이었는데 연아는 그 두 번 만에 목이 탔다.
하마터면 주완을 주려고 타 온 꿀물을 식히지도 않은 채 벌컥벌컥 마실 뻔했다.
그때 주완의 새끼손가락이 그녀의 새끼손가락에 얽혔다.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숨 쉬기 힘들 만큼 심장이 빠르게 뛰었고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연아는 더 이상 그에게 언제 가냐고 묻지 않았다.
다만 흐트러진 숨소리를 들키지 않게 숨을 꾹 참고 그와 고요히 시간을 공유했다.
두 사람의 손가락은 여전히 얽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