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파리에서 열리는 피아노 연주회 직전, 민채는 남자친구 해준이 몰래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반쯤 나간 정신으로 연주회를 마치고 결혼식장으로 뛰어갔지만, 이미 결혼식은 끝이 난 후였다.
며칠 후, 해준은 자신과의 관계를 이전처럼 이어가고 싶다는 발칙한 말을 꺼내고 만다. 평화롭게 시작한 아침부터, 지하철 안에서 개망신을 선사했다. 그 순간,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한 남자가, 새 남자친구 행세를 하며 민채를 구해주는데…….
백마 탄 왕자님처럼 나타나, 자신을 곤경에서 구해준 사람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던 차에.
“다시 말해줘요. 내가 잘못 들은 건가요?”
“연애하자고 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계약 연애.”
그는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는 못 버틸 것이라는 듯, 매혹적인 미소를 짓는다. 말도 안 되는 제안을 건네면서.
뜻하지 않은 계약으로 인해 사랑에 눈을 뜨는 남자와, 실연의 아픔으로 사랑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여자. 그들에게 어쩌다 시작된 계약 로맨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