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원했던 것은 단 하나였다.
그가 나를 온전하게 해준 것처럼, 그를 온전하게 해줄 사람이 오직 나이기를.
10년도 더 되는 시간 동안 바라는 것은 오직 그것뿐이었고,
그 역시도 그런 나를 알고 나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그 미소가 난처한지 어떤지, 읽어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혼자만의 착각에 살던 내가 마주한 것은,
비록 추운 겨울의 꽃처럼 파리하고 눈에 파묻힌 나뭇잎처럼 초라한 것이었지만.
“소개할게, 아네트. 여긴 내 약혼녀, 안테이아야.”
“처음 뵙겠습니다, 공녀님. 안테이아 펠리시스라고 합니다.”
***
“제 평생을 바쳐 전하만을 바라봤어요! 순식간에 제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기분을 전하는 모르시잖아요…….”
“내가 알아야 하나? 난 내 아내의 감정만으로도 벅찬 사람이야.”
내가, 내가 더 잘할 수 있어, 내가 더 오래 사랑했고, 내가 더 많이 줄 수 있어.
나는 메르세데스고, 이 나라의 공작의 딸이고, 내가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데…….
그렇게 길고 긴 울부짖음이 잦아 들어갈 때쯤, 그 ‘꿈’을 꿨다.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꾸고 종내에는 내 삶을 온통 흔들어놓을, 그 꿈을.
나의 망상이 만들어 낸 꿈? 아니면…… 현실?
지금부터 그걸 알아내야 했다.